우리집에는 4인가족 말고도 2마리의 가족이 더 있다. 내가 군제대하던 해에 가족이 된 누리와 3년 뒤에 가족이 된 또또가 있다.
이제는 오래된 탓인지 너무 익숙해져버렸던중에 누리에게는 자궁 축농증이라는 병이 생겨버렸다.
오늘 소개할 가족은 누리다.
위 사진은 누리가 우리집에 온지 얼마 안됬을때였다.
이때 당시에도 강아지들이 임신을 하지 않았을경우 자궁축농증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이 있다고 알고있었지만 우리집은 누리가 아기들을 낳을거라고 생각했기에 수술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배상대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는것에 하루하루 미루고 있었다.
이때 중성화 수술을 했다면 지금처럼 아프지 않았을것이다.
집도 많이 어지르고 사건사고가 많은 하루하루 지나가고 한해가 지나고 두해가 지나고 몇해가 지났다.
그러다가 점점 배가 불러왔다.
강아지에 전문적인 지식이 있지 않은 이상 이러한 현상은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밥이나 간식을 너무 많이 줬기에 살이 쪘다고 생각했을것이다. 실제로도 누리, 또또 따로 밥을 주게되면 누리가 먼저먹고 입짧은 또또 밥을 뺏어먹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데 이때 당시에는 누리 살쪘다고 막 배를 주무르고 그랬다.
그러던중 누리가 혈뇨를 조금씩 보기 시작했다.
사람의 합리화가 얼마나 무섭냐면 이것 또한 누리가 생리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렇다고 합리화를 시켰다.
시기가 딱 맞는건지 진짜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호박을 삶아주면 혈뇨가 멈췄었다.
그래서 또 하루하루가 지나고 그러던중 누리가 점점 활동량이 줄고 잠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간식"이란 말에도 잘 움직이지 않았다.
이때 우리 가족은 깨달았다.
"누리가 어디가 아픈가보다"
그렇게 생각이 들고 바로 병원에가서 진료를 받았다.
우려했었던 진단명을 받아버렸다.
[자궁축농증]
게다가 꽤 심각한 상태였다.
당연한 결과였다.
혹시나 자신의 반려견이 암컷이라면 이러한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은 해보자
자궁축농증 의심 증상
1. 중성화를 시키자 않았다.
2. 물을 많이 마신다.
3. 대변가 물러진다.
4. 열이 있다.
5. 구토를 한다.
6. 계속 투명한 분비물이 나온다.
7. 힘이 없고 수면욕이 많아진다.
8. 식욕이 떨어진다.
9. 소변볼때 뭔가가 섞여나온다.
수술은 다행이 잘되었다.
노견이라서 위험한 순간이 2번정도 있다고 했는데 정말 다행히 누리가 잘 버텨주었다.
지금은 저 그물같은거 벗고 붕대풀고 실밥 빼는것만 남았지만 아팠을때에 비해 확실히 활발해졌다.
회복이 잘 되고 있다는것이다.
비용은
검사 35만원
수술 150만원
입원 33만원
이정도가 나왔다.
반려견을 키운다는건 쉽게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몸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배변도 치워줘야하고 밥고 먹여야하고 산책도 시켜야하고 목욕도 시켜줘야한다.
다 크더라도 애기를 키우는것과 별반 다를것이 없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이 반려견은 나만을 믿고 나만 의지한다는것이다.
이게 부담이 될수도 있고 나에게 위로가 될수도 있다.
혹시라도 반려견을 키울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내가 이 아이를 책임질 수 있는지.
이 아이가 아팠을때 책임지고 치료해줄 수 있는지.
진심으로 내 가족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이것이 충족이 안된다면 극단적으로 생각해봤을때 뉴스에 나오는 강아지 유기범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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