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밌게 봤던 이태원 클라쓰가 끝났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너무 시간이 빨리 지나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인기 있는 작품이라 20부작으로 늘려도 괜찮았을 텐데 뭔가 아쉬움이 남지만 어쩔 수 없다.
글쓴이처럼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면 원작 웹툰으로 한번 더 즐겨보길 추천한다.
드라마를 재밌게 봤다면 분명 웹툰도 다른 매력을 품고 있으니 분명 만족할 것이다.
이태원 클라쓰가 끝나고 하는 부부의 세계이다.
이번 드라마는 슬쩍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불륜 중심의 스토리일 것이라고 느껴졌다.
찾아보니 '닥터 포스터'라는 원작이 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만든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진다.
부부의 세계는 김희애 주연으로 엄청난 연기력이 미리 예상되는 드라마이다. 간략하게 캐릭터 설정을 덧붙이자면,
평온한 가정, 남편과의 변함없는 사랑, 기대에 부응하는 아들,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지위와 명성. 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그녀의 행복은 누가 봐도 견고해 보였다. 적어도 자신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단지 머리카락 한 올 뿐이었다. 남편의 머플러에 끼어있는, 분명 내 것이 아닌 머리카락 한 올. 별생각 없이 떼어버렸다면 아무 의미도 없을 한 올의 머리카락으로부터 그녀의 의심은 시작되었다. 사소한 기억 하나까지 되살아나는 신경과민, 남편 주위의 모든 여자들을 의심하는 강박,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불안이 점점 커진다. 급기야 스스로도 제정신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즈음 남편의 외도를 확인하면서 모든 것이 무너진다.
부부의 세계는 모완일 PD의 연출 작품으로 지금까지 눈의 띄는 작품으로는 미스티, 뷰티풀 마인드, 드림하이 2 정도라고 생각된다. 독특한 분위기를 잘 연출하며 작품에서 배역의 내적인 부분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연기가 출중한 배우들을 적재적소에 잘 배역하여 드라마를 보는 데 있어 충분히 집중되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 같다.
전작인 미스티 또한 드라마를 보다 보면 분위기에 빠지고 보면 볼수록 캐릭터에게 몰입하게 되는 연출이 훌륭했다.
연기도 연기지만 카메라의 구도나 스토리와 분위기에 맞는 배경 거기에 더해 몰입에 도움을 주는 연출까지 모두 훌륭했다. 글쓴이도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 드라마이다. 미스트를 기점으로 연출에 물이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글쓴이는 불륜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좋아하는 배우의 드라마는 의리로라도 보는 편이다.
말이 의리로 보는 거지 글쓴이가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은 재미없던 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전에 출현했던 밀회라는 작품은 불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주연으로 좋아하는 배우가 둘 다 나오기에 봤다.
불륜 드라마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어차피 결과는 같고 과정 또한 비슷하기에 예정되어있는 큰 스토리 라인으로 굴러가기 때문이다. 연기를 못하는 배우라면 그저 그런 당연한 결과가 나오기에 재미가 없지만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배역을 맡게 된다면 전체적인 스토리가 아닌 캐릭터에 집중을 하고 그 캐릭터의 생각, 행동, 감정까지 모두 느낄 수 있다.
부부의 세계는 19세 아하 관람불가로 제목 그대로 성인 부부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연기 자체가 리얼리티가 있기 때문에 시청자라면 빠져들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태원 클라쓰 다음으로 하는 드라마가 불륜 드라마라서 실망했었지만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청률도 10%로 걱정 없다고 대신 말해주고 있다.
좀 더 집중하여 볼 수 있도록 부부의 세계의 인물 관계도를 첨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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