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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일상

취미로 다시 티스토리(Tistory) 블로그 시작

by Bumbbum 202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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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네이버 블로그를 애정을 가지고 키운 적이 있었다.

어마어마한 토털 방문자를 가진 애물단지 블로그.

예전에는 내가 그저 끄적이는 글을 다른 사람이 보기 시작하고 나는 그걸 보았다.

이 사람들은 왜 내 블로그를 보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점점 재미가 붙어가고 내 글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고마워지기 시작했다.

뭣 보르고 시작한 블로그였기에 블로그로 금전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무작정 글을 올렸다.

글을 6년간 올리면서 쌓여 온 글.

하지만 나의 공간 나의 블로그는 삶에 치여 사는 나에게 판타지와 같은 공간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갖고 싶은 것 내가 누리고 싶은 모든 것이 모여있는 블로그.

정작 내가 한 것들은 몇 개 되지 않지만 소중했던 블로그.

결국 월급쟁이 생활로 지친 나에게서 블로그는 멀어져 갔다.

아니, 블로그가 아니라 내가 블로그를 멀리했다.

이렇게 글을 쓸 시간에 차라리 일을 하자.

이러한 생각으로 블로그는 나에게서 잊혀갔다.

하지만 그러한 생활을 한 지 5년.

5년 동안 블로그를 끊고 직장을 그만두고 쉬는 지금 나에게는 남은 게 없다.

퇴직금?? 인맥??

그런 것들은 나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랜만에 다시 네이버 블로그로 돌아갔었지만 과거의 블로그와는 달랐다.

처음에는 그냥 끄적이는 게 좋았던 때와는 다르게 읽어주지 않는 나의 글은 지금의 나와 처지가 같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좌절감에 빠져있다가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단순히 글을 뿜어내는 기쁨을 찾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때와는 다르다.

어차피 이 글도 누군가는 읽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공감이 된다면 댓글이 달릴 것이다.

그게 1개 또는 100개 또는 1000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개수가 나에게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내가 누구에게 고민상담을 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이런 익명의 공간에는 아무 필터링 없이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뿜어내는 것이 나의 삶에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다.

이건 나만의 공간이다.

누구에게도 침범당하지 않을 침범당할 수도 없는 나만의 공간.

그러므로 나는 다시 블로그를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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