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농사] 비닐부터 종자 심기
고구마 심기 좋은 날이 돌아왔다. 그래서 이번에 시골에 잠시 내려가 고구마를 심고 왔다. 솔직히 농사는 글쓴이한테 그렇게 맞지 않는 일이다. 이렇게 블로그에 포스팅으로 남기고 있지만 정말 정말 힘들었다.
글쓴이가 시골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0시쯤이었다. 밭은 미리 기계로 다져놓고 작년에 고구마 농사를 지었을 때 웅덩이가 제법 많아 이번에는 미리미리 배수로 작업을 끝마친 상태였다. 밤공기도 시원하고 날씨도 정말 좋았지만 이 밤에 비닐을 덮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저 앞에 차를 주차해 놓고 상향 등으로 밭의 어두운 부분을 비춰주었다. 이때 시간이 오후 11시 조금 넘었을 때였을 것이다. 원래 다는 다음날 고구마 비닐 작업을 할 예정이었지만 다음날 쨍볕 아래서 일 할 생각에 늦었어도 시원한 환경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이 완료되었던 시각인 12시가 지난 오전 1시 30분이었다. 미적거리면서 했지만 3시간 동안 이만한 크기의 밭에 고구마 비닐 작업을 끝마쳤다. 시원하긴 했지만 땀이 줄줄 나서 갈증이 어마어마했다.
다행히 작업이 다 끝난 후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고 민달팽이가 하나둘씩 산책을 나오기 시작한다. 뭔가 까무잡잡해서 확인했기에 망정이지 잘못했으면 민달팽이와 대형사고가 날뻔했다. 이날은 민달팽이와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숙면!
한숨 자고 나오는데 어디서 자꾸 새소리가 들려 추적 끝에 새집을 발견했다. 저 안에 아기새 3마리가 있는데 적절한 보호색을 띠고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밖을 오가며 자꾸 들어오려는 고양이를 쫒느라 더 바빴다.
전날에 미리 보는구먼 비닐 작업을 끝마치길 잘했다는 생각이 몰려오는 순간이었다. 전날에 조금씩 오던 비와는 달리 둘째 날은 생각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빗물이 고여 질뻑해져버렸다. 둘째 날 비닐작업까지 했다면 정말 허리가 나갔을지도 모른다.
작업이 모두 끝나고 마무리 작업 중. 비가 제때 와서 추가로 물주는 작업은 생략이 되었다. 이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작업 하나가 줄었다는 마음이 더 큰 건 사실이다. 아무튼 이렇게 올해 먹을 고구마를 모두 다 심었다.
밭이 작아 보이지만 작년에 이 밭에서만 나온 고구마가 15kg 박스로 40박스 정도 나왔다. 주변 지인들과 나누고 지금까지도 작년 고구마가 남아있다. 이번에는 종자를 잘 골라 꿀고구마와 호박고구마의 비율을 50:50으로 심었다.
수확은 이번 연도 8월에서 9월쯤에 할 생각이며 그때 올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예쁘게 잘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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