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할아버지의 유품들
작년 겨울 글쓴이는 시골집에 가게 되었다.
매번 시골을 갈 때마다 느껴지는 것이지만 글쓴이는 역시 도시가 마음이 더 편해진다.
조용한 시골을 더 선호하는 경우도 많지만 글쓴이는 뭔가 너무 조용하면 불안하다고 해야 할까...
물론 정신적인 문제는 아니고 너무 한가한 게 싫은가 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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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은 도시와는 다르게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개성이 뚜렷하다. 위에 사진들은 계절마다 찍은 건 아니고 시골에 방문할 때마다 찍은 사진들이다. 정말 갈 때마다 다른 풍경으로 지루함이 없을 듯 하지만 시골에 계속해서 살다 보면 이런 놀라움도 없지 않을까 싶다. 여유 있는 사람들이 왜 콘도를 사서 가끔씩 놀러 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가끔씩 시골에 놀러 오면 끝없는 일거리가 있는 것 빼고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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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쯤에는 밥시간이 되기 전 창고를 정리를 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건들지 않은 다락(?), 대창(?)이라는 공간 안에 있는 나무함이 있었다. 시골에 오면 일, 밥, 잠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시간을 보냈기에 한번 열어보았다. 딱 보아도 글쓴이의 아버지 세대는 아니고 할아버지 세대에서 쓰는듯한 나무함으로 되어있어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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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서책같이 생긴 책을 열어봤는데 한문들이 수 두루 빽빽했다.
지금은 쓰지 않는 한글도 여기저기 쓰여있었다. 어디서 쓰던 것인지는 몰라도 아마 할아버지가 공부를 하던 책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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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육순 수첩도 발견이 되었다. 이걸 보고 글쓴이는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저 당시 할아버지는 글쓴이의 나이보다도 어렸을 때였을 것이다. 글쓴이는 "할아버지도 이런 젊은 시절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과 역시 사람의 수명은 짧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 생각이 들면서 젊을 때의 할아버지와 마주 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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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은장도인가?!
손잡이는 역시 오래되어 보이게 많이 헤져있고 칼날 부분은 하나도 녹이 든 곳이 없다.
이것 역시 할머니는 처음 본 것 같기에 할아버지가 손수 만드신 것이 아닌가 하는 추리 아닌 추리를 하게 된다.
글쓴이의 할아버지는 정말 손재주가 많으시고 힘도 엄청 세셨다.
어렸을 적 할아버지는 무뚝뚝하셨지만 장손인 글쓴이에게 방패연도 만들어주시고 대나무로 활도 만들어 주실 정도로 손재주도 좋으시고 다정함도 느껴졌다.
아주 어렸을 적이지만 이런 기억이 남아있는 것 보면 정말 기억 깊숙이 할아버지가 남아있는 것 같다. 글쓴이의 기억 속에 다 같이 밥을 먹을 때 호통치시던 무서운 할아버지도 같이 있다. 하지만 지금 생각을 해보면 하나뿐인 장손이 밥을 먹는 게 시원찮아서 속상하셨다고 생각이 든다. 그때 생각을 하면 글쓴이에 대한 할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먹먹하게 글을 마친다. 꿈에서라도 다시 한번 할아버지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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