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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일상

시골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할아버지의 유품들

by Bumbbum 2020.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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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할아버지의 유품들

 

 

작년 겨울 글쓴이는 시골집에 가게 되었다.

매번 시골을 갈 때마다 느껴지는 것이지만 글쓴이는 역시 도시가 마음이 더 편해진다.

조용한 시골을 더 선호하는 경우도 많지만 글쓴이는 뭔가 너무 조용하면 불안하다고 해야 할까...

물론 정신적인 문제는 아니고 너무 한가한 게 싫은가 보다ㅎㅎ

 

 

 

 

시골은 도시와는 다르게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개성이 뚜렷하다. 위에 사진들은 계절마다 찍은 건 아니고 시골에 방문할 때마다 찍은 사진들이다. 정말 갈 때마다 다른 풍경으로 지루함이 없을 듯 하지만 시골에 계속해서 살다 보면 이런 놀라움도 없지 않을까 싶다. 여유 있는 사람들이 왜 콘도를 사서 가끔씩 놀러 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가끔씩 시골에 놀러 오면 끝없는 일거리가 있는 것 빼고는 좋은 것 같다.

 

 

 

 

저녁쯤에는 밥시간이 되기 전 창고를 정리를 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건들지 않은 다락(?), 대창(?)이라는 공간 안에 있는 나무함이 있었다. 시골에 오면 일, 밥, 잠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시간을 보냈기에 한번 열어보았다. 딱 보아도 글쓴이의 아버지 세대는 아니고 할아버지 세대에서 쓰는듯한 나무함으로 되어있어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역시나 서책같이 생긴 책을 열어봤는데 한문들이 수 두루 빽빽했다.

지금은 쓰지 않는 한글도 여기저기 쓰여있었다. 어디서 쓰던 것인지는 몰라도 아마 할아버지가 공부를 하던 책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의 육순 수첩도 발견이 되었다. 이걸 보고 글쓴이는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저 당시 할아버지는 글쓴이의 나이보다도 어렸을 때였을 것이다. 글쓴이는 "할아버지도 이런 젊은 시절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과 역시 사람의 수명은 짧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 생각이 들면서 젊을 때의 할아버지와 마주 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은?! 은장도인가?!

손잡이는 역시 오래되어 보이게 많이 헤져있고 칼날 부분은 하나도 녹이 든 곳이 없다.

이것 역시 할머니는 처음 본 것 같기에 할아버지가 손수 만드신 것이 아닌가 하는 추리 아닌 추리를 하게 된다.

 

글쓴이의 할아버지는 정말 손재주가 많으시고 힘도 엄청 세셨다.

어렸을 적 할아버지는 무뚝뚝하셨지만 장손인 글쓴이에게 방패연도 만들어주시고 대나무로 활도 만들어 주실 정도로 손재주도 좋으시고 다정함도 느껴졌다.

아주 어렸을 적이지만 이런 기억이 남아있는 것 보면 정말 기억 깊숙이 할아버지가 남아있는 것 같다. 글쓴이의 기억 속에 다 같이 밥을 먹을 때 호통치시던 무서운 할아버지도 같이 있다. 하지만 지금 생각을 해보면 하나뿐인 장손이 밥을 먹는 게 시원찮아서 속상하셨다고 생각이 든다. 그때 생각을 하면 글쓴이에 대한 할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먹먹하게 글을 마친다. 꿈에서라도 다시 한번 할아버지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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